
△ 격려차 갔다가 타고간 버스 ⓒ배 film
아침 06:50분에 일어나서 근무처 지부로 달려갔다 오늘 태안 구레포해수욕장에 기름제거작업 자원봉사자 45명을
격려하고 위원장 금일봉과 비디오 카메라를 전달하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사진, 비디오 찍어 줄 사람없다고 무장정 같이 가잔다...
아우~ 안경, 핸드폰도 나두고 머리도 안감고..억망인데...
할 수 없이 다시 집에가서 안경, 핸드폰 챙겨들고 버스에 올랐다.
김밥, 생수 받아 식사로 때우고..대충 좀 졸고...현지 다 와 갈때 여러가지 주의 사항 듣느라 깼는데..
입구엔 "삼성중공업 사과하라!" "앞으로 100년동안 바다는 죽었다" "실증 확인시켜라니" 등등의
분노에 찬 주민들의 플랑과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자원봉사 여러분의 노력으로 태안이 살고 있습니다"
등등의 감사 플랑도 보여 현장에 다왔구나 싶은 긴장감...

△ 태안 구레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도둑놈 조심하라네? ⓒ배 film
자원봉사자 버스나 차량의 소지품을 뒤져 훔쳐가는 놈이 있다고 경찰들이 순찰을 돌며 주의를 준다.
세상에...별라 별놈 다 있다고 헤도..어찌 여기서 조차...에이 도둑놈들!

△ 일단 입구에서 왔다는 증거사진 한장찍고 ⓒ배 film
(얼어죽을까바) 단단히 무장하고...정말 날씨 좋아서 다행이었다.

△ 언제 기름이 덮었냐 싶은 천혜의 구레포 해수욕장 ⓒ배 film
엇? 기름이...이렇게 깨끗할 수가?
동네 이장님 말씀..."자원봉사분들이 일찍 청소해줘 여기는 굉장히 좋아졌단" 말씀
저 멀리 흰점들도 전부 기름딱는 사람들...
그러나 땅(모레를)을 파면 시커먼 기름이 나온다. 그속의 생태계는 모두 죽었다고 봐야지.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론 죽음의 바다인 것 입니다.

△ 저멀리 바위 해안가로 일하러가는 딱새(?)일행들 ⓒ배 film
저멀리 사진 오른쪽 바위가 보이는 곳이 우리가 작업할 곳.
산을 넘어 70~80도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가야 하는 곳임
헉헉대며 산을 오르락 내르락...(맨날 술퍼마신거 표난다) 현장에 도착하니
확~~ 풍겨오는 역겨운 기름냄새...우와~~정말 심각하다.

△ 기름이 묻은곳과 아니곳의 확연한 차이, 기름벅벅..휴~ >.< ⓒ배 film
한눈에도 확연하게 드러나는 기름이 뒤덮인 현장...
동네 아주머니, 70대 할머니...전부 동원되어 딱고 있었다.

△ 그들의 터전이 기름으로 덮여...절망을 벗겨내고 있다 ⓒ배 film

△ 식은 밥에 김치한 조각...동네할머니들.. ⓒ배 film
점심으로 집에서 싸온 싸늘히 식은 맨밥에 김치 몇 조각...
컵라면과 먹을꺼 잔뜩 싸들고간 우리가 무색했다.
따뜻한 컵라면과 커피를 나줘 주긴했지만..
그분들은 생존의 터전에서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 미리와서 딱고있는 인천, 대구 등지에서 온 학생,일반 자봉분들 ⓒ배 film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자원봉사자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과 대구, 전북, 인천, 서울에서 온 부녀회원들도 많았고
까페에서 만난 중3 여학생 4명이 김밥을 싸들고 와서 열심히 딱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우리 가져간 먹을 껄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 일행중 한분이 "우리 아덜놈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하며 대견해 하기도.

△ 일단 두번째 증거 사진 찍고... ⓒ배 film
이쯤에서 현장 사진 한장 또찍고...사실 난 딱새가 아니고 찍새였던요...내 사진도 남겨야지요.
그래서 장화도 아니고..면장갑에...흑~
그래도 막판에 돌 몇개 딱았어요...^^!

△ 기름딱고 있는 주변 바닷를 지나는 대형유조선 ⓒ배 film
기름이 뒤덮은 현장은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난 현장과 멀지 않아서 큰 피해를 입었단다.
그런데 실제 사진에도 보듯이 수시로 대형유조선이 지나다녀..
제3, 제4의 사고가 또 터질 것 같은 불안한 맘으로 쳐다 보며 모두 한마디씩....

△ 기름딱은 돌과 딱지않은 돌의 차이 ⓒ배 film
돌을 딱은 것과 안딱은 것의 차이가 확연히 난다...

△ 기름 범벅되어 물속에 잠겨있는 저것은 어쩐다냐? ⓒ배 film
딱아도 딱아도 끝이 없는 기름범벅...
정말 수십년을 딱아도 제대로 다 딱아낼까 싶고...
땅밑으로 들어간 기름은 그속의 생태계를 모두 죽일것이 분명해 보여
여긴 "죽음의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수고한 자랑스런 일행들 끝으로 자봉기념 한장 찰칵! ⓒ배 film
주변은 아직 온통 기름 투성이지만...
돌아가야 할 곳이 있기에...주변 정리하고 전부 모여서 단체 사진한장 찍었다.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가 하고 온 일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서 하루쯤 봉사해주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