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中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사랑하는 일은 깊은 물속에 잠겨있는 일과 같아서
눈은 점점 어두워지고 마음에는 한없이
시퍼런 멍이 든다고 말하던 당신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때 당신은 처음으로 내게 진실을 이야기했고
그 진실의 무게로 힘겨운 나를 두고 떠났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리라 믿었지만
그것은 실제로 영원한 이별이었다
당신은 나에게 더 해야할 말이 있었다
그것을 하지 않은 채 떠나가버렸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기억들은 더 많은 나이를 먹고 추억이 된다
그리고 추억들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기도 한다
.
나는지금 낡은 추억들이 먼지를 켜켜이 뒤집어 쓰고
쌓여 있을 잃어버린 기억들의 창고앞에 서 있다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나는 가만히 문을 당긴다
.
.
추억이여 안녕한가
깊은 물 속에 잠겨있는 당신 안녕한가
-글. 황경신-
♬~ 음악. Ennio Morricone - Chi M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