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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주부들을 위한, `김장 레시피`

광화문짬뽕 2012. 11. 26. 10:14

젊은 주부들을 위한, `김장 레시피`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김치 담그는 법

시민리포터 이경은 | 2012.11.26

[서울톡톡]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겨울이다. 이 계절이 오면 주부들의 마음이 바빠진다. 한겨울 반찬 걱정없이 지내기 위해 꼭 해야하는 연중 주요 행사 김장 때문이다. 김치는 주재료는 배추, 무이고 미나리, 갓, 파, 마늘, 생강 등의 부재료에 소금, 젓갈로 간을 해서 고춧가루로 버무려 잘 보관해두고 먹는 으뜸 발효식품.

대체로 중부는 이 달 말경에 그리고 남부는 12월 초에 김장을 하면 좋다고 한다. 금년에도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심는 시기가 지연되면서 출하시기도 늦어져 대체로 가격이 높다. 이럴 땐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를 살짝 피해 김장을 조금 늦추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담글 수 있다. 배추는 다듬어 절이는 과정이 힘들어서 요즘에는 절임 배추를 주문해서 담그기도 한다. 도심에서도 옥상이나 텃밭을 이용해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주부들 중 직접 김장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주로 친정이나 시댁에서 보내준 것으로 김장을 대신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 겨울엔 직접 솜씨를 내 엄마 손맛을 흉내내 보는 건 어떨까? 젊은 주부들을 위해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며칠 전 양평에서 텃밭을 직접 가꾸는 시동생 내외가 승용차에 배추 30포기를 비롯해 무, 파, 갓 등 김장 재료를 가득 싣고 불시에 찾아왔다. 농약을 전혀 하지 않고 흙에 소금을 뿌려가며 정성을 다해 가꾼 것이란다. 리포터 역시 매년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아먹기만 했는데 마루에 가득 쌓인 배추를 보자 파종에서 수확까지 땀 흘리며 수고했을 동서네의 그 정성이 눈에 아른 거려 직접 김치를 담글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좀 힘들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담글 수 있고 솜씨도 점점 늘 것 같다.

■ 배추김치 레시피

1. 배추의 겉잎을 떼고 잘 다듬어 반으로 자른다
2. 간수를 뺀 25% 정도의 소금물에 적신 후 절임통에 담아 소금을 골고루 뿌린다
3. 어느정도 절여지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바꿔준다
4. 절인 배추를 2~3번 씻어준다
5. 씁쓸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밑동 부분을 제거하고 물이 빠지도록 채반에 담아두고 배추 속에 넣을
양념을 준비한다.

6. 찹쌀풀에 고춧가루와 새우젓, 멸치젓 등 기호에 맞는 젓갈을 적당히 섞은 후 채 썬 무, 갓, 파,
다진 생강과 마늘을 골고루 잘 버무린다(기본 재료 외에 지역과 개인 입맛에 따라 다양한
젓갈이나 생새우, 굴, 오징어, 동태 등을 넣기도 한다)

7. 양념을 바를 때는 배추의 머리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바른다
8. 두꺼운 머리 부분은 양념을 한 번 더 바른 후 배추 잎을 꺾어서 말아올려 바깥 배추 잎을 싼다
(이렇게 해야 산소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 숙성이 잘 된다)

9. 김치통에 담아 하루정도 뒀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훨씬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배추김치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깍두기와 동치미다. 깍두기는 가장 쉽고 누구나 담글 수 있다. 동치미는 통째로 혹은 반토막 낸 무를 소금에 하루 정도 절인 후 소금간을 한 물을 가득 붓고 파, 마늘, 생강, 고추, 사과, 배 등을 넣고 익혀서 먹으면 된다. 한 겨울에 삶은 고구마와 함께 먹는 차가운 동치미의 맛은 일품이다.

김장 담그는 날, 지친 몸을 달래주는 인기 메뉴는 돼지고기를 양파, 대파, 마늘, 생강, 월계수잎, 커피, 맛술 등을 넣고 푹 삶아 김치 양념속과 생굴을 곁들여 먹는 보쌈이다. 올해는 김장 담그는 시기를 조금 늦추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넉넉히 담가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눠먹는 것도 작은 사랑의 실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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