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칭 더 보이드 Touching The Void, 2003] 이것이 진짜 [다이 하드]다.아카이브/다큐멘터리 2010/04/22 02:52
영국의 사이먼 예이츠라는 젊은 산악인은 막 알프스를 등반하고 고향에 도착했는데, 한 언론이 자신을 살인을 시도한 몰염치한 인간이라고 매도한 기사로 인해 산악연맹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조 심슨이라는 또 다른 산악인은 다른 언론을 통해 사이먼 예이츠의 무고를 입증하는 기사를 싣는다.
그리고 조 심슨은 이후에 사이먼 예이츠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집필하게 된다.
그런데 도대체 이 조 심슨이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사이먼 예이츠를 감싸고 돌았을까?
그것은 바로 언론이 보도한 '사이먼 예이츠가 죽이려고 했던' 당사자가 바로 조 심슨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사이먼 예이츠는 왜 조 심슨을 죽이려 했고, 조 심슨은 그런 사이먼 예이츠를 변호했던 것일까?
오늘 소개하는 영화 [터칭 더 보이드]에 바로 그 진실이 담겨있다.
[터칭 더 보이드]는 조 심슨이 집필한 저서를 각색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이지만, 조와 사이먼이 당시를 회상하는 인터뷰와 함께 대역 배우들이 출연하는 재현 드라마가 번갈아 진행되는 형식이다.
조와 사이먼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 있는 6000m에 달하는 시울라 그란데의 서벽을 오르기로 한다.
파트너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알파인 방식으로 둘은 정상에 오르고, 단숨에 하산을 시도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앞장서 내려오던 조가 추락하면서 정강이 뼈가 무릎까지 뚫고 올라올 정도의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이다.
조는 이런 경우엔 부상자를 남겨두고 파트너가 그냥 홀로 내려가는 듯이 정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사이먼에게 자신을 포기하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입안에 맴돌 뿐이다.
사이먼은 그런 조의 마음을 알았는지, 조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사이먼과 조는 로프를 길게 늘어뜨려 서로의 몸을 묶고 조가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가는 방식으로 산을 내려온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미끄러져가던 조가 그만 낭떠러지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된 것이다.
조는 어찌할 도리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허공에 매달려 있고, 위에서 힘으로 버티던 사이먼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기대고 있던 주변의 눈이 조금씩 녹으면서 자신의 몸마저 로프에 딸려 조금씩 미끄러지자 어쩔 수 없이 사이먼은 나이프로 로프를 자르고 만다.
수십 미터 아래의 크레바스로 떨어지고 마는 조.
과연 조는 그렇게 죽은 것일까?
그랬다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
칠흑과도 같은 어둠의 크레바스에서도 살아남은 조.
사이먼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조는 이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발휘한다.
이제부터 영화는 조가 이 험난한 역경을 딛고 다시 캠프에 도달하기까지의 초인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말이 쉬워 역경이지 너덜너덜해진 한쪽 다리를 끌고 험난한 산악 코스에서 추위와 탈수증상, 그리고 매 순간 사라져가는 희망에 저항해 살고자 몸부림치는 조의 심정을 상상해보라.
이것은 한마디로 브루스 윌리스가 고층 빌딩에서 홀로 테러범들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백만 배는 더한 죽을 똥을 싸는 고생인 것이다.
과연 캠프에 도착한 조가 사이먼에게 건낸 첫마디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영화를 보실 분들이 직접 확인하시라.
자, 여기까지가 사건의 진실이다.
그렇게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이먼에 대한 왜곡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애쓴 사람이 바로 조였고, 그들은 이제 이 사건을 웃으며 추억으로 회상한다.
이 영화에 담겨있는 드라마 파트가 재현이라고 해서 대충 촬영했을 것이라 오해하지 마시라.
감독인 케빈 맥도날드는 드라마의 충실한 재현을 위해 자기가 마치 무슨 베르너 헤어조크라도 되는냥 배우들을 이끌고 산에 올라 최대한 실제 사건에 가깝게 촬영에 임했다.
물론 그렇다고 재현 배우들이 험난한 산악 과정을 직접 촬영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실제로 위험한 산악 장면에는 스턴트 맨들이 대신 고용됐는데, 이 영화에서 산악 장면에 스턴트를 행한 사람들은 실제 사이먼 예이츠와 조 심슨이란다.
정말 대단한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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