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운동

`류마티스 질환 A to Z`⑤잘못 알려진 상식 7선

광화문짬뽕 2011. 6. 10. 09:11

`류마티스 질환 A to Z`⑤잘못 알려진 상식 7선
위장관 부작용 최소화할 수 있어, 약제 중단 말고 꾸준히 복용해야
기사입력 2011.01.24 13:22:4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매경헬스는 한양대류마티스병원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 이상이 앓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의 현재를 진단하는 기획특집 `류마티스질환 A to Z`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짚어본다.] <시리즈 순서>

①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이 해법

② 빨라지는 치료제 개발, 3년 내 가시화

③ 저녁에 통증 있다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④ 류마티스관절염, 이것이 궁금하다 7선

⑤ 잘못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 상식 7선

⑥ 루푸스, 10년 생존율 90%까지

⑦ 강직성척추염, 뼈 손상 전에 치료해야

⑧ 류마티스 환자의 열악한 치료 현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검사를 받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관절이 이상한데도 단순한 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여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약 20%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수백만원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할 경우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7가지를 정리했다.


◆ 손가락이 아프면 무조건 류마티스관절염?

손 관절의 통증과 변형 등은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손목 관절과 손가락 가운데 마디 부분에서 일어나고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 관절이나 엄지손가락 관절 부분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류마티스관절염의 필수 조건은 아니므로 진단을 할 때는 부종, 아침에 뻣뻣한 조조강직 현상, 피로감 등 동반되는 증상과 함께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 모든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서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령의 증가, 외상 혹은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관절 연골의 노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65세가 지나면 60% 이상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며 이중 1/5 정도에서는 관절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은 30~40대 환자 특히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연령의 증가와는 확실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 관절약은 독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안 먹어도 된다?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처음에 심했던 증상이 점차 호전되는 경우는 20%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80% 정도는 수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거나 혹은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흔히 쓰는 항류마티스 약물의 면역 조절 작용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약제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절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투약하면 약제 효과 판단에 어려움이 생겨 장기적으로 환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충고했다.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초기에 다량의 약제를 사용해 적극적인 치료로 초기 관절 파괴를 막고 경과가 호전될수록 투약 정도를 줄이는 조기 진압 방식의 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면역 조절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제가 투여되지만 증상 경과에 따라 투약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관절약을 먹으면 속을 버린다?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때 사용되는 아스피린이나 항혈전제와 동시에 투약될 경우,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런 통증 조절제 보다는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항류마티스제제가 사용된다. 통증 조절 시에도 위장관계 합병증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사용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여러 위장관 보호제제를 같이 복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음식조절이 중요?

관절 질환자가 어떤 식이습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학설은 꾸준히 발표돼 왔다. 하지만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 섭취가 통풍성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것 외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결과가 없다.

오메가-3와 같은 피쉬오일 제제와 글루코사민 제제가 각각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돕는지 여부에 대해 대규모 임상연구 역시 진행된 바 있으나, 일관성 있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진 않는다.

또 과거에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류마티스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설이 있었으나 채식주의 식단을 통한 연구 결과,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식이요법에 전적으로 의존해 질환을 치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정해진 항류마티스약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이요법은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입이 자꾸 마르면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입이 마르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입이 마른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은 아니다. 입이 마르는 증상은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사용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박성훈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에서도 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해지면서 질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에 의한 이차성 건조증후군이 발생한 경우에도 입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운동을 피해라?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도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근육도 굳으면서 관절염 증상이 더 악화된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해줘야 한다.

관절 운동으로 시작해서 근육운동, 유산소운동 순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칭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고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범위가 커지면 근육운동을 시작한다. 관절운동과 근육운동으로 관절염 증세가 크게 호전됐다면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중국 전통체조인 ‘타이치’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좋은 운동으로 추천되고 있다. 타이치 운동은 신체의 모든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구성돼 있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마티스 질환 A to Z`⑤잘못 알려진 상식 7선
위장관 부작용 최소화할 수 있어, 약제 중단 말고 꾸준히 복용해야 
기사입력 2011.01.24 13:22:45     
[매경헬스는 한양대류마티스병원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 이상이 앓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의 현재를 진단하는 기획특집 `류마티스질환 A to Z`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짚어본다.] <시리즈 순서>

①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이 해법

② 빨라지는 치료제 개발, 3년 내 가시화

③ 저녁에 통증 있다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④ 류마티스관절염, 이것이 궁금하다 7선

⑤ 잘못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 상식 7선

⑥ 루푸스, 10년 생존율 90%까지

⑦ 강직성척추염, 뼈 손상 전에 치료해야

⑧ 류마티스 환자의 열악한 치료 현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검사를 받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관절이 이상한데도 단순한 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여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약 20%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수백만원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할 경우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7가지를 정리했다.
 


◆ 손가락이 아프면 무조건 류마티스관절염?

손 관절의 통증과 변형 등은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손목 관절과 손가락 가운데 마디 부분에서 일어나고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 관절이나 엄지손가락 관절 부분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류마티스관절염의 필수 조건은 아니므로 진단을 할 때는 부종, 아침에 뻣뻣한 조조강직 현상, 피로감 등 동반되는 증상과 함께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 모든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서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령의 증가, 외상 혹은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관절 연골의 노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65세가 지나면 60% 이상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며 이중 1/5 정도에서는 관절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은 30~40대 환자 특히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연령의 증가와는 확실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 관절약은 독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안 먹어도 된다?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처음에 심했던 증상이 점차 호전되는 경우는 20%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80% 정도는 수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거나 혹은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흔히 쓰는 항류마티스 약물의 면역 조절 작용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약제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절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투약하면 약제 효과 판단에 어려움이 생겨 장기적으로 환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충고했다.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초기에 다량의 약제를 사용해 적극적인 치료로 초기 관절 파괴를 막고 경과가 호전될수록 투약 정도를 줄이는 조기 진압 방식의 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면역 조절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제가 투여되지만 증상 경과에 따라 투약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관절약을 먹으면 속을 버린다?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때 사용되는 아스피린이나 항혈전제와 동시에 투약될 경우,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런 통증 조절제 보다는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항류마티스제제가 사용된다. 통증 조절 시에도 위장관계 합병증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사용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여러 위장관 보호제제를 같이 복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음식조절이 중요?

관절 질환자가 어떤 식이습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학설은 꾸준히 발표돼 왔다. 하지만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 섭취가 통풍성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것 외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결과가 없다.

오메가-3와 같은 피쉬오일 제제와 글루코사민 제제가 각각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돕는지 여부에 대해 대규모 임상연구 역시 진행된 바 있으나, 일관성 있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진 않는다.

또 과거에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류마티스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설이 있었으나 채식주의 식단을 통한 연구 결과,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식이요법에 전적으로 의존해 질환을 치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정해진 항류마티스약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이요법은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입이 자꾸 마르면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입이 마르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입이 마른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은 아니다. 입이 마르는 증상은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사용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박성훈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에서도 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해지면서 질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에 의한 이차성 건조증후군이 발생한 경우에도 입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운동을 피해라?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도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근육도 굳으면서 관절염 증상이 더 악화된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해줘야 한다.

관절 운동으로 시작해서 근육운동, 유산소운동 순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칭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고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범위가 커지면 근육운동을 시작한다. 관절운동과 근육운동으로 관절염 증세가 크게 호전됐다면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중국 전통체조인 ‘타이치’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좋은 운동으로 추천되고 있다. 타이치 운동은 신체의 모든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구성돼 있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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