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삼성반도체 직원 '기자 사칭'

광화문짬뽕 2007. 11. 20. 16:45
삼성반도체 직원 '기자 사칭'
[뉴시스] 2007년 11월 20일(화) 오후 02:36   가| 이메일| 프린트

【용인=뉴시스】20일 오전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앞에서 열린 '삼성반도체 백혈병 발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중 삼성 반도체 총무부 직원이 '뉴시스 객원기자'를 사칭하며 사진 채증을 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확한 신분을 밝히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종민기자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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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20일 오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에서 열린 '삼성반도체 백혈병 발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중 삼성 반도체 총무부 직원이 '뉴시스 객원기자'를 사칭하며 사진 채증을 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확한 신분을 밝히라며 몸싸움을 벌인뒤 메모리 카드를 빼앗았다
 
【용인=뉴시스】삼성이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등의 기자회견 장소에서 뉴시스 기자를 사칭, 참석자들의 활동 상황을 촬영하다 적발돼 말썽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삼성과 관련한 첨예한 기자회견을 벌이는 장소에 직원을 투입해 관계자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신변에 위협을 줬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다산인권센터,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20일 오전 11시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반도체 공장 정문 앞에서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삼성반도체 총무부 소속 박모씨(43)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사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한 관계자가 삼성 직원들이 사진촬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박씨에게 소속을 물었다.

박씨는 "뉴시스 객원기자"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을 주최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들의 얼굴 등을 카메라로 찍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인 낮 12시15분께 뉴시스 소속 기자들이 박씨에게 신분 확인을 요청했고 박씨가 소속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112신고를 했다.

이 때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사진기자들이 몰려 들었고 박씨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 소속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일 주소가 적혀 있는 카메라 메모리 카드가 발견되면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삼성 직원이라고 문제제기했다.

결국 박씨는 자신이 삼성반도체 총무부 소속이라고 밝혔고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경기 용인 고매파출소로 이동했다.

용인 고매파출소에서 박씨는 "본의 아니게 뉴시스를 사칭한 것에 죄송하다"며 "회사에서 시킨 것은 아니고 스스로 판단해 사진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용인 고매파출소에 찾아온 이승백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부장은 "이 일은 제가 시킨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찾아와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일이 처음이라 경황이 없고 당황스러워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됐다"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삼성 비자금 문제로 나라 안팎이 소란스러운 이 시기에 삼성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사진 촬영하기 위해 기자를 사칭한 것은 윤리적으로도 부도덕 그 자체"라며 "삼성은 즉각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