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고향에서 권영길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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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가 시작되자 권 후보는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연일 계속되는 유세로 목소리가 조금 갈라졌다. 권 후보는 연설에서 비정규직 철폐, 한미 FTA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노후라는 5가지 걱정이 없는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비록 요술방망이는 없지만 민주노동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땅부자, 주식 부자들의 세금을 제대로 걷기만 해도 남는 55조원으로 서민 경제를 살릴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발언도 있었다. “위장 취업, 비리 문제 등을 안고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냐”고 물으면서 “물론 이 후보가 대세인 건 잘 알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 권영길에게 던지는 한 표가 꿈과 희망을 만든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고향이다. 그 때문인지 권 후보를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모씨(50세, 포항)는 “포항 하면 다 이명박 아니겠는교. 누가 온다케도 사람들 생각은 변함 없을 끼라”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옥수수 차를 팔던 아주머니는 “일하는 사람들은 다 3번 찍는다 아이가. 포철 협력업체에 다니는 아는 사람들도 다 3번 찍는다 카데”라면서 “고마 안된다케도 꼭 투표해가꼬 한 표라도 더 주는기 힘이 더 실리는거 아이겠나”라고 말했다.
길에서 중고용품 노점상을 운영하는 박모씨(40대 후반)는 “권영길 후보는 다른 후보들하고는 다르게 우리같은 사람들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며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줄거라고 기대는 안카지만, 서민을 위할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걸로도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7대선기자단 이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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